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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의설화

사리고개 석불(石佛)

하남문화원 │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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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고개 석불(石佛) 백제시대에는 도성(都城)의 안전과 백성의 행복을 기원하기 위해 수도로 통하는 고개마다 석불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이 석불이 놓여 있는 마을 주민들은 석불을 마을의 수호신이라 굳게 믿고 정성스럽게 모셨다. 그후 백제가 멸망하게 되자, 대개 이 석불들도 파괴되거나 소실돼 버렸는데 유독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 경관이 수려한 춘궁동(春宮洞) 마을 고개에는 석불이 남아 있었다. 마을 주민들은 막연히 전해져 내려오는 석불의 전설을 믿고 마을의 수호신으로 떠받들었다. 사리고개 석불 춘궁동 마을에서 제일로 부유하였던 김부자는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마루에 걸터앉아 연신 곰방대만 빨아대고 있었다.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부자의 부인은 남편 볼 면목이 없어 눈물을 적셨다. 김부자의 부인은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여 별의별 약을 다 써보고 백일 기도도 올렸지만 통 기색이 없자 거의 자포자기 상태였다. 곰방대만 빨아대던 김부자는 갑자기 무릎을 탁 치고서 “옳지”하며 급하게 아내를 불렀다. “여보, 마누라. 우리가 여태 왜 그 생각을 못했지.” 김씨의 부인은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바로 그거라고. 저 고개에 있는 석불에 당을 지어 부처님께 치성을 올리면, 부처님께서도 우리의 정성에 탄복해서 애를 보내줄 거야”라면서 김부자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김부자의 부인은 남편의 느닷없는 생각에 기가 차다면서 말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석불은 당신도 아시다시피 ….” 김부자는 아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버럭 성을 내며, “그따위 미신을 당신은 믿고 있는 거요?”라고 되레 호통을 쳤다. 김부자의 부인은 이 마당에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웬지 꺼림직하였다. 김부자가 석불에 당을 짓는다는 소문이 온 마을에 퍼지자 동네는 순식간에 떠들썩거렸다. 그러나 이 마을 사람이라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김부자의 땅을 빌어 쓰거나 소작하고 있었기에 감히 김부자 앞에서 드러내놓고 나서지 못하고 끼리끼리 모여 쑥덕거리고 있었다. 이때 이 마을에 뿌리를 박고 대대로 살아온 박영감이 나서서 김부자의 처사가 부당하다며 마을 주민들을 선동하였다. 이 사실을 안 김부자는 대뜸 박영감을 끌고 와 곤장을 치고는 소작을 몰수하여 다른 사람에게 내주었다. 그래서 마을 주민들은 김부자의 횡포에 기겁을 하고 아무 말도 못하였다. 그런지 3개월 뒤, 당이 완성되고 김부자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부처님께 치성을 올렸다. 그러나 김부자 부부의 정성도 아랑곳 없이 마을에는 심한 가뭄과 홍수가 일어나 그해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전염병까지 나돌아 온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그러니 모두들 김부자를 원망하며 삽과 곡괭이를 들고 고개로 달려가 당을 부수고 불질러 버렸다. 이 광경을 멍하니 바라다 본 김부자는 자신이 마을 사람을 무시한 채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것을 후회하였다 한다.